신안 신의초, 보고 듣고 체험하고 느낀 ‘이웃 섬 나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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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안 신의초, 보고 듣고 체험하고 느낀 ‘이웃 섬 나들이’
  • 목포타임즈
  • 승인 2013.05.07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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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와 함께하는 페이지 / 신안 신의초 서 영 배 교감

이틀간 임자도 튤립축제, 승마체험, 목포어린이바다과학관 견학

전라남도신안교육지원청(교육장 문상옥)은 학생들에게 자신이 살고 있는 고장을 바르게 이해하고, 고장 사랑하는 마음을 심어주기 위해 ‘이웃 섬 나들이’ 체험활동을 2년째 지원해오고 있다.
이번 체험활동은 신의초등학교(교장 이준규)가 떠났는데 지난 23~24일 전교생 69명과 교직원 12명이 함께 임자도 튤립축제와 승마체험, 목포어린이바다과학관 견학을 실시했다.

▲ 촉촉한 봄비를 맞으며 임자도에 도착한 아이들
첫날인 23일(화) 아침 8시, 신의도 동리 선착장으로 모인 신의초 학생들과 교직원들은 봄비가 내렸지만 들뜬 마음 가득 안고 신안페리호에 올랐다.
항해하는 배는 크고 작은 많은 섬들을 멀리 또는 가까이 스쳐 지나갔다. 배 안에서 바다 위에 떠있는 섬들을 보며 ‘왜 신안이 천사의 섬(1004개로 이뤄진 섬)’이라고 불리는지 알 것 같았다.
신안페리호는 2시간의 항해 끝에 목포여객선터미널에 도착했다.
미리 대절해놓은 버스로 갈아타고 다시 1시간 정도 달려 지도읍에 도착해 점심식사를 먹었다. 그리고 지도 점암선착장으로 이동해 20분 가량을 배를 타니 봄비에 촉촉이 젖어 더 신비롭게 보이는 섬, 임자도에 도착했다.
오랜 시간에 걸쳐 도착하고 보니 같은 신안군에 속하면서도 그동안 교통이 불편해 한 번도 와보지 못한 것이 당연하게 느껴지면서도 한편으로 ‘이웃 섬 나들이’ 덕분에 임자도에 올 수 있어서 좋은 기회라는 생각이 들었다.

배에서 섬을 내려다보니 튤립 축제로 유명한 섬이라 그런지 튤립 모양의 하얀 화장실이 제일 먼저 눈에 들어와 미소를 머금게 했다. 선착장 한쪽에는 임자초(교장 김태환)에서 대여해준 학교버스가 학생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버스를 대여해주신 교장선생님께 고마움을 느끼며 버스를 타고 튤립축제장으로 이동했다. 가는 도중에 밭에 핀 노란 유채꽃들이 온몸으로 비를 맞으며 방문객을 반겨 주는 듯했다. 튤립 벽화가 그려져 있는 건물들도 종종 눈에 띠였다.

튤립축제장은 전국 최대 길이의 모래해변을 자랑하는 임자도 대광해변 바로 앞에 펼쳐져 있었다. 올해로 벌써 여섯 번째 튤립축제라고 한다.
대광 해수욕장은 명사십리보다 3배나 더 긴 모래장을 갖추고 있는 우리나라에서 제일 큰 해수욕장이며 고운 모래는 과거에 유리를 만드는 재료로 쓰일 만큼 유명하다고 했다.
차에서 내리니 해변 백사장 위에 살아 있는 듯한 생동감 넘치는 실제 크기의 다섯 마리 말 조형물이 모래해변을 달리는 형상을 하고 있었다. 대광 해수욕장에서는 독특한 체험을 할 수 있는 것이 있는데 그것이 바로 ‘해변 승마’임을 알 수 있었다.

▲ 목포어린이바다과학관을 견학 후 단체사진 촬영모습
튤립 공원엔 80여 품종·300만 송이의 빨강, 노랑, 보라, 분홍색 튤립이 관람객을 맞이하기 위해 형형색색으로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고 있었다.
영원한 사랑을 의미한다는 눈앞에 펼쳐진 300만송이 튤립 꽃들의 향연을 바라보며 우리나라가 아닌 마치 네델란드에 와 있는 착각이 들었다. 튤립 이외에도 수선화, 히아신스, 무스카리 등 초화 구근류와 리빙스턴데이지, 크리산세멈, 비올라 등 초화류(40여 종)도 활짝 피어 장관을 이루고 있었다.
학생들은 자신들이 살고 있는 신의도의 이웃 섬 임자도에서 이렇게 아름다운 꽃축제가 열리고 있다는 사실을 자랑스럽게 느꼈을 것이다.

학생들은 학년별로 그룹을 지어 튤립광장, 튤립원, 구근원, 토피어리원, 유리온실, 품종 전시포, 수변정원 동물농장, 소나무 숲길을 걸으며 풍차전망대, 튤립파라솔, 대형전망대, 유리 조형물 앞에서 멋진 자세를 잡고 기념사진을 찍었다.
토피어리원에서는 신안의 14개 읍면을 형상화한 마운딩과 향나무, 꽝꽝나무 등을 이용한 전갈, 토끼, 하마, 거북, 코끼리, 공작, 새 공룡 모양 등 다양한 나무토피어리가 눈길을 끌었다.
토피어리란 식물을 인공적으로 다듬어 여러 가지 동물 모형으로 만든 작품으로 로마시대 한 정원사가 자신이 만든 정원의 나무를 ‘가다듬는다’는 뜻의 라틴어 ‘토피아’를 새겨 넣은 데서 유래하였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유리온실에는 신안새우란은 물론 세계 각처에서 자생하는 새우란이 전시되어 있었다. 새우란의 신비롭고 화려한 색상의 꽃망울은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고 깊은 난향을 가지고 있었다.

우리나라에는 섬새우란, 금새우란, 한라새우란이 자생하고 있었는데 흑산도에서 새로운 품종이 발견되어 신안새우란과 다도새우란으로 등록되었다는 것을 새롭게 알게 되었다.
형형색색의 아름다운 꽃들의 향연을 뒤로하고 원래는 유채꽃밭에서 실시하기로 했던 승마체험을 비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실내 승마장으로 장소를 옮겨 실시하기로 했다.
승마장에 도착하니 천장이 높고 고운 흙이 바닥에 깔린 승마장에 승마 체험을 도와주실 4명의 선생님과 다리가 길고 덩치가 큰 말 4필이 우리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승마 체험에 앞서 말의 습성과 주의사항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 실내승마장에서 승마체험을 즐기고 있는 아이들
말의 덩치가 커서 처음에는 못 다가가던 아이들도 말의 습성을 알고 나서 다가갈 용기를 내게 되었으며 말이 좋아하는 스킨십 부위와 기본적인 교감하는 방법을 듣고 난 후 천천히 말에 다가가는 아이들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마침내 아이들의 환호와 함성 속에 승마체험이 이뤄졌다. 말을 처음 타는 아이들의 표정에서 진지함을 느낄 수 있었고 의젓한 자세로 말 위에 앉아 승마체험을 하는 친구들의 모습에 박수를 보내기도 했다. 이전에는 한 번도 경험해 보지 못했던 더없이 소중한 승마체험이었다.

임자도에서의 잊지 못할 색다른 추억을 마음 속 깊이 간직하고, 아쉬움을 남긴 채 목포국제축구센터로 향했다. 목포국제축구센터는 녹색 잔디축구장과 5층 높이의 현대식 건물인 축구호스텔로 이뤄져 있었다.
시원스럽게 펼쳐진 녹색 잔디축구장을 보니 아이들과 어우러져 공을 차고 싶은 생각이 절로 들었지만 숙소에 짐을 풀고 1층 식당에서 저녁 식사를 해야만 했다. 위생적이고 영양가 높은 식사를 마치고 샤워를 한 후 학생들은 잠자리에 들기 전 부모님께 감사의 편지를 썼다.

낮에는 친구들과 노느라 잊고 있었던 부모님이 편지를 쓰는 동안 자꾸 생각났나보다. 하룻밤이지만 부모님 곁을 떠나 잠자리에 드니 부모님이 더 그리워졌을 것이다.
 

이튿날 아침에는 국내 최대 규모라는 목포어린이바다과학관을 견학했다. 바다상상홀은 잠수정을 통해 진입하면서 바다를 상상할 수 있는 공간으로 바다생태계를 표현한 디지털바다와 해류를 이미지화하여 바다를 좀 더 쉽게 이해할 수 있었다.

중간바다는 바다숲 숨바꼭질, 물고기 퍼즐, 바다 교향곡 등 다양한 체험전시물이 구성되어 있었다. 그 외에도 깊은 바다, 얕은 바다, 바다 아이돔, 갯벌생태수조가 있어서 바다에 대한 꿈과 상상력을 키우고 다양한 과학체험을 할 수 있었다.
그 중에서도 4D영상관에서 돌고래 모녀와 대왕오징어가 바다 속에서 벌이는 싸움을 묘사한 영화는 사실적인 입체감, 웅장한 입체사운드 등 3D 입체 영상에 물, 바람, 진동 등 실시간 특수효과가 함께하여 생동감을 느낄 수 있어서 영화를 보는 내내 학생들은 함성을 지르며 즐거워했다. 그동안 섬에 살면서도 바다에 대해 잘 모르고 있었는데 체험과 놀이 관람을 통해 우리 바다에 대해 흥미와 호기심을 갖게 되는 계기가 되었을 것이다.

바다과학관을 나와 마지막 체험 장소인 삼학도에 위치한 이난영 기념공원으로 이동했다.

▲ 이난영 기념공원을 찾은 신의초 학생들
이난영 공원의 계단에 올라서니 왼쪽에 ‘목포의 눈물’ 노래비, 오른쪽에 ‘목포는 항구다’라는 노래비가 눈에 띠었다. 노래비 아래쪽에 있는 버튼을 누르니 이난영씨의 노래가 흘러 나왔다. 이난영씨는 목포가 배출한 가수로 ‘노래의 여왕’이라고 불렸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빨갛게 피어난 동백꽃이 이난영 선생의 넋을 위로하는 것 같았다.
아쉽게도 시간은 흘러 1박 2일간의 신나고 재미있었던 ‘이웃 섬 나들이’ 체험학습을 마치고 학생들과 신의도로 돌아갔다.

이번 체험활동을 통해 학생들이 생동하는 봄의 정취를 만끽하고 형형색색 아름다운 튤립과 대자연을 함께 즐기면서 감상과 사색의 시간을 갖고 승마체험, 바다과학관 견학을 통해 새로운 것을 보고 듣고 느끼며 행하는 소중한 체험의 시간이 되었기를 바란다.

▲ 이웃섬 나들이 행사는?
이웃섬 나들이 행사는 신안교육지원청이 역점사업으로 전개하는 ‘신안의 얼 계승’ 교육이다.
1004개의 섬으로 이뤄진 신안이라는 특수성은 한 고장에 살면서도 이웃섬 방문이 어려운 지리적 여건을 감안해 지난해부터 시작됐다.
신안교육지원청은 우리 고장의 자랑스러운 문화자원을 활용한 ‘김환기 화백 계승 찾아가는 테마미술교육’, ‘제2의 이세돌을 꿈꾸는 바둑캠프’ 등도 ‘이웃섬 나들이’와 연계해 추진하고 있으며, 학교 간 자매결연을 통한 1박 2일 홈스테이 등으로 더욱 활성화하고 범위를 확대해 나가고 있다.

<밝은 지역사회를 열어가는 목포타임즈/목포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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