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일 강원도에서 발생한 대형산불로 1명의 사망자와 수많은 주택과 가축, 그리고 1,757ha의 임야가 피해를 입었다. 최초 발화지점이 전신주 개폐기로 최종 화재원인은 조사중에 있지만, 그런 일은 누구나 어디에서나 예외 없이 발생할 수 상황에 놓여 있다.
이번 대형산불이 TV에서 계속 중계보도 되는 것을 보며 산불의 위험성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 볼 수 있었다. 산불을 경험해 본 사람에 의하면, 산불은 바람의 속도와 방향에 영향을 받아 전파되는데, 불에 의한 난류와 산과 계곡 등에 의해 바람의 방향을 예측할 수 없고, 도깨비 불처럼 불덩이가 50, 100m는 쉽게 이동하며, 불씨가 눈발처럼 날린다고 한다.
지난달 30일 중국 쓰촨성 산불화재에서도 소방관 30명이 사망한 것도 산불화재 진압의 어려움을 말해주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초대형 산불이라는 국가적 재난에 맞서 현장에서 화재진압과 인명피해 예방을 위해 최선을 다한 공무원과 시민들께 감사와 피해를 입은 시민들게 위로의 말씀을 전하고 싶다.
봄철은 건조한 날씨와 낙엽 및 농부산물 소각 등으로 화재위험이 높은 계절이다. 전남에서 최근 5년간 봄철(3~5월) 화재발생의 주요원인은 부주의가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봄철에 연평균 778건의 화재가 발생되어 사계절중 겨울보다 높은 화재발생률을 보이고 있다.
발생 요인으로는 논밭두렁 소각, 담배꽁초 무단투기, 폐농작물이나 쓰레기 소각 부주의로 인한 화재 발생이 3월부터 급격히 늘어난다. 특히, 논밭두렁 소각으로 인한 임야화재가 봄철화재의 21%로 농부산물 소각에 대한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전체산불 5건 중의 1건은 논밭두렁 소각으로 인해 발생하고, 논•밭두렁 소각으로 인해 불을 끄려다 소중한 생명을 잃은 경우도 많다.
대부분의 농민들은 논•밭두렁 태우기는 아주 오래전부터 내려온 전통농법으로 겨울에 난 해충을 활동 전에 불로 태워 없애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하지만 농촌진흥청의 연구 결과 논•밭두렁에 농사에 도움을 주는 천적생물이 89%, 해충은 11%로 서식하는데, 논•밭두렁소각은 해충방제 효과는 없고, 오히려 이로운 생물만 없애, 농사에 역효과를 낳는다고 한다.
해마다 소방당국과 지자체에서는 논밭두렁 소각에 대한 주의와 관심을 높이고자 홍보하고 교육하고 있지만, 화재피해는 줄어들지 않고 있어 특단의 대책을 강구해야 할 필요를 느낀다.
소방관서나 지자체에 신고하지 않고 논•밭두렁을 태우면 산림인접지역100m 이내 지역은 50만 원 이하, 그 밖의 지역은 지자체 조례에 따라 20만 원 이하의 과태료를 내야 한다. 전문가들은 논•밭두렁 태우기는 하지 않는 게 좋다고 강조하지만, 불가피하게 소각을 하게 된다면 바람이 없고 습도가 높은 날에 실시하되 비닐이나 농사쓰레기는 태우기 말고 수거하여 처리해야 한다. 소각 시에는 소방, 지자체 등 행정관청의 지원을 받아 마을 공동으로 실시해야 한다. 이번 강원도 산불을 교훈삼아 대형 산불위험을 예방하기 위해 논밭두렁 태우기는 주의를 기울여서 해야 할 것이다.
<밝은 지역사회를 열어가는 호남타임즈/목포타임즈>
< 기사 제보 및 보도 요청, E-mail : mokpotimes@hanmail.net >
< 저작권자 © 목포타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