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상길 소장<호남지방통계청 목포사무소> “김 양식 산업의 발달과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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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상길 소장<호남지방통계청 목포사무소> “김 양식 산업의 발달과 전망”
  • 호남타임즈
  • 승인 2019.04.08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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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상길 호남지방통계청 목포사무소장
전남의 겨울 바다는 세계 최대의 김 생산지이다. 옛날 왕의 진상품으로 빠지지 않았으며, 우리들 밥상에 자주 등장하는 해산물인 “김”이 언제부터 이런 이름을 사용하게 되었으며 사연은 무엇이었을까?

김의 한자어는 해의(海衣) 또는 자채(紫菜) 라고 한다. 최근 널리 사용되고 있는 해태(海苔)는 일본식 표기이고, 중국에서는 하이타이(海苔)라고 부른다.

우리나라에서 김을 채취해 식용한 것은 최소 55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는데 “경상도지리지“의 토산공물부(土産貢物簿)에 해의(海衣)라는 이름으로 실려 있고, “동국여지승람“에는 전라남도 광양군 태인도의 토산품으로 기록되어 있다.

우리나라에서 김을 처음으로 양식한 사람은 김여익으로 1636년 병자호란 당시 의병을 일으켜 투쟁하다 임금이 항복했다는 소식을 듣고 방황하다 1640년 태인도에 들어가 살면서 해변에 떠내려 온 나무에 김이 붙어 자라는 것을 발견하고 김 양식을 시작했다.

김여익이 양식한 김을 하동장에 내다 팔면서 “태인도 김가가 기른 것”이라는 뜻으로 “김”(사투리로 짐, 해우, 해이)이라고 불렀는데 이것이 오늘날의 이름으로 굳어졌다고 한다.

김은 인류가 이용한 해조류 중 가장 오래된 것 중의 하나로 세계적으로 약 80종 이상 존재하고, 우리나라에는 10여종이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본, 중국에도 널리 분포되어 있으며 우리나라에서는 염분에 대한 적응성이 강하여 해조류 중 가장 넓게 분포하고 있다.

과거 “김”을 해우(海牛, 바다의 소고기) 라고 불러 어릴적 식재료가 부족했던 겨울철의 귀한 식품 중의 하나였다. 아침마다 온 가족이 밥상머리에 둘러앉으면 할머니는 부뚜막에 앉아서 잿더미를 뒤집으며 구워낸 김을 한 장씩 나눠 주셨다. 밥상에 앉아 김 한 장을 받는 날이면 날아갈 것처럼 기분이 좋았다. 그렇게 받은 김을 여러 조각으로 나누어 김치 한 조각 얹어 먹었던 그 맛은 아직도 잊을 수가 없다. 또한 구운 김을 갓 지은 밥에 얹어 참기름 한 방울 떨어뜨린 간장에 살짝 찍어 먹으면 입안에 번지는 바삭함과 고소함은 임금님 수라상도 부럽지 않았던 추억이 떠오른다.

수출 및 소비 증가에 따라 자연산으로 그 수요를 충당하지 못해 1962년부터 망홍식의 양식이 시작 되었다. 2018년 기준 김 생산량은 양식 해조류(7종) 생산량 123,525톤 중 66.1%인 81,631톤을 생산 하였고, 전라남도는 전체 생산량의 68%인 55,520톤을 생산하여 비중이 가장 높고 다음은 충청남도, 경상남도의 순인데 완도군은 소안도, 해남은 만호가 있는 어란포, 진도군은 고군면과 의신면, 신안군은 압해읍의 생산량이 많다.

전라남도에서 생산된 김은 과거 대일 수출을 통해 외화 획득과 주민소득에 지대한 공헌을 했다. 최근 들어 해조류에 대한 소비자의 인식 변화와 웰빙 식품으로 각광을 받으면서 김 소비량과 수출물량 증가 추세로 인해 정체된 수산업의 대안이 되고 있다. 전라남도는 미국, 중국, 동남아 지역 등에 수출을 하면서 세계 시장을 확보해 가고 있으며, 기후 변화 적응과 전라남도 해역에 적합한 우량 종자를 개발하여 부가가치가 높은 수산업으로 육성 중이다.

그 중에서도 전통적인 방법으로 생산된 신안의 명품 지주식 김은 신안군 압해읍 송공 김 양식어장에서 생산된 조생종 잇바디 돌김은 일명 “곱창 김” 이라고 부르며 맛과 향이 만생종인 모무늬 돌김에 비해 뛰어난 맛을 자랑한다.

최근에는 김 가공 산업의 발달로 조미김, 스넥김, 김단자, 김장아찌 등이 생산되고 있으나 김 수출의 효자 상품은 조미김 이다. 잘 말린 김이 가공 공장에 납품되어 현대인의 입맛에 맞게 조미되어 유명 상표로 세계 각지에 있는 사람들의 입맛을 자극하고 있다. 또한 겨울철 농가에서는 농산물 가공식품 대체 품목으로 김 가공품 생산에 열을 올리고 있다.

김 양식 산업의 전망은 가공시설 현대화, 고유 브랜드화 및 우량종묘 보급 등의 문제들이 있지만 국내 김 수출이 5년 만에 3배로 성장하기도 했다. 이렇게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은 한국의 명품 김이 바로 전남지역의 겨울바다에서 생산되고 있다.

김 산업은 향후에도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 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소비 패턴의 변화로 수요가 날로 증가되고 있고, 해외 수출 시장이 안정적이면서 해마다 증가 추세에 있으며, 잠재적인 수출 시장 확보로 향후 수출 전망이 밝기 때문이다. 따라서, 김 양식 산업은 10대 양식 전략 품목 중 가장 높은 고부가 가치를 지니고 있는 핵심 양식 산업이라 할 수 있다.

<밝은 지역사회를 열어가는 호남타임즈/목포타임즈>

<목포타임즈 2019년 4월 17일자 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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