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보다 때론 기억이 더 생생할 때가 있습니다. 세월호의 슬픔이 그렇습니다. 5년 전 4월은 잔인했습니다. 어른들의 욕망과 무능이 빚어낸 참사는 대한민국을 침몰시켰습니다. 유가족들의 절규와 고통마저 지겹다며 짓밟았습니다. 처참한 현실에 분노한 시민은 세상을 바꿔놓았습니다.
진실은 가끔 가려지기도 하지만 결코 꺼지는 일은 없습니다.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이 이루어 진 들 아이들은 돌아오지 못합니다. 아이들을 가슴에 묻으며 괜찮다고 다독여 보지만 정녕 괜찮지 않습니다. 세상은 바뀐 듯 보이나 허술한 곳은 여전히 많습니다. 위험은 순간순간 노출되었고 엄청난 고통을 마주할 가능성은 많습니다.
노란색만 보면 세월호 아이들이 떠오릅니다. 하물며 그 가족들의 마음을 어찌 헤아릴 수 있겠습니까. 이제는 슬픔과 고통을 공감할 수 있는 사회적 위로와 여유가 필요할 때입니다. 가까운 신항에 세월호의 슬픔이 있습니다. 새해아침 찾고 오늘에야 다시 찾았습니다. 며칠 있으면 천개의 바람과 꽃이 된 아이들의 5주기가 다가옵니다.
뭍에서는 노란개나리가 피었지만 아이들의 재잘거림과 깔깔되는 웃음소리는 들을 수 없습니다. 아이들과 부모에게 아무런 힘이 되어주지 못했던 자신이 밉습니다. 이 시점에서 할 일과 또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가를 고민하게 됩니다. 우리는 시민이 안심하고 아이들이 안전한 사회를 만드는데 앞장서야 합니다.
어디엔가 도사리고 있을지도 모를 안전사각지대는 없는지 관심을 가져야하겠습니다. 또한 각 자의 일터에서 노동자와 시민의 안전을 위협하는 잠재적 요소는 없는지도 더 살펴야합니다. 공공시설물 등에 대한 특별 관리감독도 요구됩니다. 무엇보다 아이들의 등하굣길 안전에 대해서도 세심한 관찰이 필요합니다.
안전을 지키는 일에는 좌도 우도 없어야 합니다. 니편 내편도 거부해야 합니다. 우리주변에 숨죽이며 고통을 떠안고 살고 있는 슬픈 이웃이 많습니다. 이들의 아픔을 공감하고 위로하는데 세상이 좀 더 적극적으로 나섰으면 좋겠습니다. 오늘은 하루를 정리하기 전에 세월호 아이들을 만나고 왔습니다. 가슴 먹먹한 하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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