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봄철에 나타나는 꽃샘추위는 추위에 대한 준비가 거의 없이 해이해졌을 때 찬바람과 함께 밀려오기 때문에 각종 농작물의 동해 피해와 인간의 건강에 나쁜 영향을 미치는 불청객으로 불렸지만, 최근 들어 꼭 부정적인 측면만 있는 것은 아니다. 미세먼지 문제가 심각해지기 전까지 꽃샘추위는 환절기 감기환자 늘리는 봄철의 불청객이었지만, 꽃샘추위가 몰고 온 강풍에 대기 확산이 원활해지면서 3월 들어 연일 기승을 부렸던 미세먼지를 날려 보내는 역할을 하였다. 쌀쌀하기는 하지만 모처럼 맑게 갠 하늘과 쾌적한 대기를 몰고 온 일등공신으로 이제는 고마운 추위로 인식이 바뀌고 있다.
이렇게 우리나라의 미세먼지는 차가운 북서풍이 강하게 불면서 농도가 낮아지지만, 봄철 꽃샘추위는 길어야 하루 이틀 반짝 지속되며, 계절이 바뀌는 시점마다 기단의 움직임이 불안해질 때 주로 나타나게 된다. 목포지방의 봄철(3~5월) 꽃샘추위 발생일수는 최근 10년 동안(2009~2018년) 평균 4.4일이며, 최근 3년 동안(2016~2018년) 평균 3일로 적어지고 있으며 3월에 주로 발생하고 있다.
올해 봄철의 기온은 주로 이동성 고기압의 영향을 받고 남서쪽에서 다가오는 저기압의 영향을 받을 때가 있어, 기온변화 큰 가운데 대체로 평년과 비슷하거나 높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봄철은 변화무쌍한 날씨 변화와 더불어 가뭄, 황사, 늦서리 같은 특이기상이 찾아올 수도 있는 시기이다.
겨우내 앙상한 가지였던 나무 위로 산뜻하고 풍성하게 봄꽃이 피어나는 요즈음, 봄꽃 축제가 우리지역 곳곳에서 열리고 있다. 계절을 시샘하는 꽃샘추위가 예상된다면 가벼운 옷차림에 겉옷을 준비하여 바쁜 일상에서 잠시 벗어나 봄꽃 향기에 취해보시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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