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덕 대표<연한가지 공동체> “복지 차량 지원 사업, 홍보보다 안전 생각해야!”
시설명 표기 자제, 지원 사양 높혀야
수십 년 동안 복지현장에서 각 사회복지시설들에게 진행하는 차량 지원 사업을 경험하면서 안타까웠던 일들이 있었다.
아동시설인데 아동시설의 이름을 크게 차 외부에 표시하여 지원, 아이들과 청소년들이 창피해하는 일들이 다반사였던 것이다. 어려운 환경에 그나마도 주눅이 들어 있던 아이들에게 다시 사회적 낙인 감을 심어 주는 듯해서 참 미안했다.
또 하나는 차량이 너무 필요하여 지원 신청한 후 선정 통보받고 너무 들떴는데 선정에 기쁨은 잠시, 바로 차량 공모 안내에 따라 자부담을 부담해야 한다. 차량 보험료와 등록비용만 몇 백만 원이다. 무를 수도 없고, 고민하다가 그래도 차 값보다는 싸기에 울며 겨자 먹기로 당연히 진행한다.
이게 끝이 아니다. 지원되는 차량의 사양이 선택품목이 아무것도 장착되지 않는 일명 깡통 차를 주었던 것이다.
아이들의 안전을 위한 후방 센서나 카메라, 내비게이션, 만일의 사고에 대비하는 블랙박스는 물론, 편의를 위한 하이패스나 주행 보조 장치는 절대 없었다. 이것 중 최소한의 안전을 위한 장비 등은 어쩔 수 없이 다 마련해야만 한다. 아이들과 종사자들의 안전과 안전운행을 위해서는 차량 지원 후 몇 백만 원이 별도로 들었다.
분명 차량 지원 선정에 기뻐해야 했는데 늘 또 다른 걱정을 해야만 했던 것이다.
차량 지원의 안타까운 이런 내용을 이야기할 때마다 수증 기관들은 더 많은 이들에게 수혜를 주기 위해서라고 한다. 그러나 그건 현장의 사람들에게는 핑계로만 들렸다. 도움을 주고도 비난을 받는 것을 모를까 싶기도 했다.
그런데도 차량 지원 때문에 너무도 기뻤던 지원 단체들도 있었다.
차량의 외부 래핑 부착 시에 청소년기의 아이들을 생각하여 시설명을 자석으로 교체해주면서 활용 운영보고 할 때만 붙여서 촬영 보고하고, 평상시는 떼어서 아이들의 인권을 생각해 주었다. 종사자들과 아이들이 함께 얼마나 고마워했는지 모른다.
또 차량을 수증 후 탑승 후 역시나 일명 깡통 차일 줄 알았는데, 동급 최고 사양이었다. 너무 놀랬고, 지원 기관의 통 큰 지원에 곳곳에서 자랑을 늘어놓을 수밖에 없었다.
또 한 기관은 차량 지원 선정에 이어 보험료와 등록비용의 경제 부담까지 해결해 주기도 했다. 어찌나 감사했는지 모른다.
많은 예산이 필요한 복지 현장의 차량구입은 운영의 질을 높이는 큰 일이다.
그래서 차량 지원 공모사업에는 늘 관심이 집중된다. 그러나 선정된 후의 고민이 늘 있는 것도 현실이다.
고마운 손길을 펼치는 지원 단체들이 이런 현장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 개선해 주었으면 좋겠다.
내가 가족을 위해 차를 사는 마음으로 차량 지원 사업을 한다면 아마 가능하지 않을까 싶다. 수증 기관의 사회사업의 홍보의 방법이 아닌 수혜 기관이나 이용자들을 생각하는 지원 사업이 이루어진다면 더없이 좋을 듯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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