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칼과 칼집”
윤석열 대통령 취임 100일이 넘어섰다. 다시, 대한민국 새로운 국민의 나라를 세우겠노라 출범한 정부는 국민 10명 중 2명 정도가 대통령에게 긍정 평가를 하고 7~8명은 부정적이다. 밑바닥까지 떨어진 국정 지지율을 다시 끌어 올리며 국정운영의 새로운 모멘텀을 만들어 낼 수 있을까? 총체적 난국을 돌파할 반성과 성찰, 그리고 새로운 변화의 계기를 만들 수 있을까? 사람들은 각각 자신들의 기준을 가지고 평가한다. 국민을 위하는 마음을 바탕으로 나라를 이끌어가고 성장시킬 역량을 갖추고 있고, 국민 모두가 편안하고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는 이상적인 모습을 실현시켜 주기를 원하고 있다.
무엇보다 사람들은 무의식적이고 본능적으로 이 각박하고 험난한 세상 속에서 구심점이 되고 희망을 안겨줄 강력한 지도자를 원한다. 역사적으로 강력한 힘을 행사한 지도자들의 대부분은 카리스마적 리더에 속하는데, 이런 이상적인 지도자의 상을 ‘칼과 칼집’이라는 리더십 관련 책을 통해 함께 나누고 싶다.
영향력 있는 리더가 되려면 칼과 칼집이라는 두 축을 갖춰야 한다. 칼은 콘텐츠, 즉 내용이다. 그것은 축척한 지식이며, 연마한 실력이며, 경험을 통해 쌓아 올린 노하우다. 아무리 좋은 생각과 목표를 갖고 있어도 그것을 현실화시킬 수 있는 방법(tool)은 바로 이 칼이다. 프랑스 혁명의 주역들은 왕과 귀족을 몰아내고 정권을 잡았지만, 새로운 국가를 경영해 나갈 수 있는 실력의 칼을 다듬어 놓지 않았기에 결국 프랑스는 대 혼란기에 접어들고 말았다. 대안을 제시할 수 없는 반대는 오히려 이전보다 더한 해를 가져오는 것이다. 세상이 자기를 몰라 준다 불평만 하지 말고, 역사가 기회를 줄 때 그것을 십분 활용할 수 있는 실력을 묵묵히 쌓아 놓아야 한다.
그러나 명검(名劍)일수록 칼집이 좋다. 그렇지 않으면 삐져 나가서 아무것이나 막 베어 버리기 때문이다. 칼을 실력이라고 할 때 칼집은 겸손이다. 가진 것이 진리라면 더욱 겸손이라는 바구니에 담겨 전달되어야 한다. 칼집은 인내이다. 그것은 무기력한 손놓음이 아니라 최선의 준비를 마치고 신의 움직임을 기다리는 것이다. 칼집은 침묵이다. 한마디 말에 천근의 무게를 담기 위해 신의 임재 앞에 침묵하는 습관이 필요하다. 칼집은 자기 절제다. 속도가 빠를수록 브레이크가 잘 듣는지 체크하는 자기 통제 능력이 절실하다. 칼집은 부드러움이다. 대가(大家)일수록 움직임이 부드럽다. 춤추듯 부드러움 속에 폭발력이 뿜어난다. 좋은 칼집이야말로 예리한 칼을 제때 사용할 수 있게 해준다. 예리한 실력과 함께 균형 잡힌 성품을 겸비한 리더가 그리운 때다.
칼은 지도력의 내용 자체를 뜻하며, 칼집이란 번뜩번뜩 빛나는 지도력을 더욱 빛나게 해주는 동반 조건들 즉 겸손, 인내, 침묵, 부드러움이라는 설명이 자연스럽게 머리를 끄덕이게 한다. 새로운 대한민국을 위해 우리에게 정확하고 쉬운 안내를 해주고 있다. 지도자는 어떤 지도력을 갖춰야 하며, 또한 그를 뽑은 우리 국민들은 뽑힌 지도자를 위해서 무엇을 해야 할 것인지를 명확하게 해야겠다.
칼과 칼집이라는 비유를 통하여 리더십에 대한 명확하고 명쾌한 답을 주고 있다. 사람의 능력, 지식, 경험, 열정, 지혜, 사람을 휘어잡는 카리스마 등을 칼에 비유할 수 있다. 이런 좋은 칼을 가지기 위해서 우리는 밤낮으로 자기를 연마하고 훈련하며, 나에게 주신 달란트를 십분 발휘하기 위해서 열심히 갈고 닦는다. 우리는 훌륭한 칼을 찾기 위해 정신없이 헤매고, 또 가지고 있는 칼을 좀더 날카롭게 하기 위해 노력하다 보면 어느듯 인생은 저물어 가지 않나 생각된다.
그러나 ’칼과 칼집‘에서는 이런 귀한 것 보다 더 중요한 것이 칼집이라고 말한다. 칼집은 남을 섬기는 부드러움이요, 겸손이요, 인내요, 자기 조절능력이다. 좋은 칼집은 칼이 아무나 베고 여기저기 쑤시고 다녀서 문제를 일으키지 않도록 한다. 칼이 날카로울수록 칼집은 완벽해야 하며, 정말 좋은 칼은 이에 적합한 칼집이 있어야 함을 힘주어 말하고 있다.
오늘 이 시대는 좋은 칼 뿐만 아니라 좋은 칼집을 소유한 자를 원하고 있지 않나 생각된다. 우리라는 공동체가 정말 좋은 칼과 칼집을 가질 수 있기를 소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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