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영기자의 친절한 목포타임즈]<3> 농담 속에 경고메시지 보내는 고길호 신안군수
주민 소득창출에는 적극, 불법에는 단호히 대처
고길호 신안군수가 지난 1월 20일부터 3월 13일까지 14개 읍면에 대해 ‘2015 희망토론회’를 가졌습니다.
보통 매년 초 지방단체장들의 읍면 순시와 같은 것으로 목포시는 ‘시정보고회 및 시민과의 대화’로 개최하고 있습니다.
고길호 군수는 ‘민선 3기 신안호’를 이끌었지만 민선 4기 선거에 승리하고도 당선 무효형을 선고 받아 지난 8년의 세월을 와신상담했습니다. 고 군수는 이 기간 동안 한을 품었지만 교회에 다니면서 한을 용서와 화해로 승화시켰다고 밝힌바 있습니다. 고 군수는 지난해 6·4지방선거에서 승리, 민선 6기 신안군수로 취임했습니다.
하지만 지역사회나 공직사회는 고 군수의 압해읍 신안군청사 입성을 그리 달가워하지 않은 분위기인 것 같습니다.
취임 후에도 곳곳에서 반기를 들거나 조직적으로 저항하는 모습이 보이기 때문입니다. 물론 지역사회 일각에서는 고 군수의 ‘화해의 정치’를 당사자들이 받아들이지 못하고 왜곡하며 도전하고 있다는 분석도 내놓고 있습니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고 군수는 마지막 흑산면 희망토론회에서 농담 속에 공무원과 주민들에게 경고메시지를 전달했습니다.
고 군수의 농담은 야인 된 1달 후 자신이 야심차게 추진했던 사업이 준공이 되어 그곳을 찾았는데 아무리 전임 군수라 하더라도 외면시켰으며, 맨 마지막에 소개했다는 것입니다. 조용히 앉아 자신을 돌아보는 계기가 됐으며, 높이 올라갈수록 떨어지는 것이 크기 때문에 자신은 높이 올라가지 않고 서민으로 생활하고 싶다고 말을 남겼습니다.
또 다른 농담은 양식어민에게 날렸습니다. “무허가 불법 양식장에 대한 단속을 강하게 하다 보니 선거 때 밀어주지말자는 애기를 들었습니다. 그러나 이것은 중앙정부의 단속 의지가 강하고 요즘은 항공사진으로 불법과 정상적인 양식장 분별이 가능하기 때문에 눈감아 주기 어렵습니다. 그러나 신안군은 최대한 단속 시기를 늦춰 양식 어가들이 제대로 된 시설을 갖추도록 유도하고 있습니다.”
고 군수는 또 담당 부서 과장들이 업무를 서로 회피하자 “서로 핑퐁하지 말고 정확하게 답변하라”고 지적하기도 했습니다.
고 군수의 말에 참석한 주민들은 호탕하게 웃었고, 물론 고 군수도 웃었습니다.
그러나 당사자들은 고 군수 말의 의미를 알아듣고 있습니다. 왜 흑산면에서 이런 애기를 하는 지를.
고 군수의 웃음 속에는 “군민 소득과 직결되는 사안에 대해서는 앞뒤 안 가리고 추진하겠지만 불법에 대해서는 단호히 대처하겠다”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습니다.
또 일부 공무원과 지역갈등을 야기한 주민들에게는 “화해의 정치를 펼칠 때 모든 것을 털고 신안군 발전에 동참하자”는 메시지를 함께 보내고 있다.
고 군수는 이번 읍면 순시 동안 주민들의 건의 내용 중 일부가 부실공사로 이뤄진 것임을 알고 충격을 받았습니다.
그래서 고 군수는 주민과의 대화중에 ‘공사 실명제’를 도입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공사 설계부터 그 곳 주민들의 의견을 제대로 들었는지, 설계상의 문제는 무엇이 있었는지, 공사 시공 중에 나타난 문제점 등 제반 사안에 대해 기록에 남기겠다는 것입니다.
물론 설계자, 시공 업체, 준공자를 비롯하여 공사와 관계된 공무원 결재 라인까지도 기록에 남겨 부실공사가 이뤄지지 않도록 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목포타임즈신문 제129호 2015년 3월 18일자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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