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 더불어민주당 목포시의회 의장단 구성 “경선 난장판”

여성의원, 소수 정당‧무소속과 협치 거부하며 상임위원장 초선 독식 지역사회‧지역정치권 반발하자 국회의원 모르게(?) 경선통과자 배제 경선 탈락자들 25일(화) 공동기자회견 통해 “의장단 경선 무효 주장” 더불어민주당, 정의당에 기획복지위원장 몫 여성비례의원 지목 ‘충격’

2024-06-25     정진영 기자
더불어민주당.

 

여성의원, 소수 정당‧무소속과 협치 거부하며 상임위원장 초선 독식
지역사회‧지역정치권 반발하자 국회의원 모르게(?) 경선통과자 배제
경선 탈락자들 25일(화) 공동기자회견 통해 “의장단 경선 무효 주장”
더불어민주당, 정의당에 기획복지위원장 몫 여성비례의원 지목 ‘충격’

 

더불어민주당 소속 목포시의원들이 후반기 목포시의회 원 구성을 위한 의장단 경선을 진행했지만, 소수정당 배분을 놓고 경선통과자를 탈락시키는 등 불협화음이 일고 있다.

목포 더불어민주당은 지난 22일(토) 지역위원장인 김원이 국회의원이 참석한 가운데 의총을 개최하고 경선방식과 원칙 등을 정했다.

하지만 더불어민주당은 이날 여성의원과 소수정당을 비롯한 무소속 의원들에 대한 배려차원의 안배는 정하지 않았다. 지역사회 화합을 위한 협치를 무시하고 더불어민주당 독주 체제로 일관했다.

상반기 원 구성 때는 처음부터 협치 차원에서 상임위원회 중에서 기획복지위원장을 비어놨었다. 하지만 후반기 원 구성을 놓고는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지역사회 안팎에서 제기되는 여성의원을 배려하거나 정의당, 무소속을 존중하는 협치 방안에 대해서는 무시했었다.

도리어 상임위원회 부위원장들이 사전에 위원장을 희망하는 등 자기들끼리의 조각 구성을 맞춰놨다.

23일(일) 더불어민주당 의장단 경선 결과, 의장에는 조성오, 부의장 김관호, 의회운영위원장 정재훈, 관광경제위원장 박효상, 도시건설위원장 최환석 의원을 각각 선출했다.

득표결과를 보면 경선통과자와 차선자는 모두 2표 차이에 불과했다. 누구하나 압도적인 표를 얻지는 못했다.

문제는 더불어민주당 의장단 경선 결과가 지역사회에 알려지면서 강력한 후폭풍이 일었다. 공교롭게도 더불어민주당 초선의원들이 주축이 되어 목포대교 경관조명사업 예산 42억 원을 삭감시킴에 따라 지역사회에서 시민들의 반발이 커져가는 등 파장이 확산되고 있는 시기에 맞물렸다.

특히 지역사회와 지역정치권에서 여성의원들의 몫과 소수정당과 무소속 의원들과 협치를 요구했지만, 결과는 초선의원들이 독식함에 따라 김원이 국회의원의 리더십까지 불똥이 튀었다.

여기에 정의당이 강력하게 반발하면서 24일(월) 오전 대 시민 성명서를 발표하려는 움직임이 보이자, 더불어민주당은 점심을 전후하여 정의당에 화해의 메시지를 보냈다.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은 이에 대해 각각 상대방이 먼저 전화를 했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결론은 더불어민주당 관계자와 정의당 백동규 의원(기획복지위원장)이 이에 대해 통화를 했다는 사실이다.

백동규 기획복지위원장은 “더불어민주당 관계자가 지역위원장인 국회의원과 상의했으며, 정의당에 기획복지위원장을 몫으로 배려하기로 했다는 통화를 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백 위원장은 “기획위원장에 정의당 출신 여성의원인 A를 지목하여 전달받아 황당했었다”고 말했다.

백 위원장의 말이 사실이라면 이는 심각한 풀뿌리 민주주의를 훼손하는 것이며, 지방자치를 훼손하는 것으로 더불어민주당 김원이 국회의원의 책임 있는 사과와 함께 더불어민주당 차원의 재발 방지를 위한 약속이 선행되어야 할 사안으로 보인다.

이는 정치관례 상 찾아보기 힘든 선례이며, 타 정당의 경선 또는 의총까지 좌지우지하는 것으로 지역사회의 반발이 커지고 있다.

한편, 더불어민주당이 기획복지위원장에 정의당 여성의원을 지명하여 제의함에 따라 지역정치권은 물론 더불어민주당 내부도 분열양상과 함께 갈등이 커지고 있다.

정의당은 “기획복지위원장을 준다는 것에는 협치로 받아들일 수 있지만, 정의당 소속 의원을 지명하는 것을 있을 수 없는 일이다”고 반발하고 있다.

이는 비례대표 의원을 지명함에 따라 더불어민주당이 의도적으로 정의당을 분열시키려는 의도로 받아들이고 있다.

또 더불어민주당도 내부 분열과 함께 갈등이 일고 있는데, 이는 정의당 몫 기획복지위원장에 대해 소속 시의원들이 의총을 개최하거나 전체회의를 통해 정한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의원들은 “사전에 협치 차원의 몫을 배정해야 하지만, 이를 무시했다”며, “정의당의 반발, 지역사회의 반발이 커지는 상황에서 경선결과를 무시하고 소수가 지역위원장인 김원이 국회의원의 이름을 팔아 결정했다. 이에 대한 책임 소재는 분명히 가려야 한다”고 밝혔다.

또 다른 의견은 “경선통과자인 최원석 의원이 사퇴했으면, 차점자이면서 여성인 박수경 의원을 내정하든지 아니면 다시 경선해야 했다”며, “상식과 원칙이 무너진 더불어민주당이다”고 항변했다.

이에 대해 김원이 국회의원은 24일 밤 “경선 후 보고는 받았지만, 본인은 관여하지 않았던 일이며, 목포시의회 일은 시의원들이 알아서 하는 것이다”고 밀했다.

경선통과자인 최원석 의원은 “아직 결정된 것은 없다”며, “25일(화) 정리된 결정을 발표하는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목포시의회 의장단 경선에 탈락한 의원들은 25일(화) 공동기자회견을 통해 “경선 무효 주장을 하고, 7월 1일 개회되는 의장단 선거를 위한 목포시의회 임시회 때 누구나 출마할 수 있도록 요구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더불어민주당의 목포시의회 의장단 경선은 ▲지역위원장인 김원이 국회의원 리더십 ▲선거 때는 여성이 중요하다고 강조하지만 정작 중요한 자리는 줄 수 없다는 더불어민주당의 여성에 대한 시각 ▲경선 후 의원 전체회의 등 무시한 채 소수가 의사 결정 ▲경선통과자에 대한 배려 없이 일방적 사퇴 요구라는 불명예를 얻게 됐다.

또한 정의당 몫으로 기획복지위원장이 돌아가게 되면, 경선통과자인 최원석 의원도 심각한 정치적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목포시의회는 더불어민주당 소속 의원이 17명, 정의당 3명, 무소속 2명 등 총 22명으로 구성돼 있다. 이중 여성의원은 5명이다.

/정진영기자